스타트업과 이노베이션의 성지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에는 딥 러닝의 발상지인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IT 전문가들이 많다. 캐나다 토론토는 이제 IT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탑 테크(Top Tech) 도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주요 테크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스타트업과 테크 기업들이 진출해 해마다 그 열기가 뜨거워지는 토론토 IT 업계는 그만큼 인재 모시기에도 치열하다. 이러한 수요에 맞게 캐나다의 많은 학교 및 기관들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모바일 앱 개발, 시스템 인테그레이션 개발(System Integration Developer), UI/UX 디자인 등 IT 관련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기업의 구인 수요는 많지만 의외로 구직자들에게 소외받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QA(Quality Assurance)다.
이에 KOTRA 토론토 무역관에서는 이 분야에서 7년째 커리어를 쌓고 있는 QA 엔지니어, 티모시 한(Timothy Han)과의 인터뷰를 통해 IT 관련 취업 분야의 시야를 넓히고 성공적인 취업 및 이직을 위한 다양한 경험과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티모시 한(Timothy Han) 인터뷰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인슈어테크(Insurtech) 플랫폼 회사인 Relay Platform에서 일하고 있는 7년 차 QA 엔지니어 티모시 한(Timothy Han)입니다. 캐나다 McMaster University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Seneca College에서 Computer Programmer Diploma 과정을 거쳐 QA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Q2. QA는 무슨 일을 하나요? 개발자가 아닌 QA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2. QA(Quality Assurance)는 말 그대로 제품 품질을 보증하는 일입니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개발자가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게 제품 개발을 하는지 클라이언트와 개발자 사이에서 소통하며 상황에 맞게 테스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이것만 보면 재미가 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정된 시간과 인력을 고려하여 효과적으로 제품을 테스트해야 하기 때문에 그러한 방법을 고안하고 개발하며 발전시키는 부분이 제품 개발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 하는 업무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테스트 자동화와 개발, 제공 프로세스 자동화, 그 외에 테스트를 위한 도구 개발, 테스트 환경구축 등이 있습니다. 개발자가 클라이언트의 문제 해결에 매력을 느낀다면, 저는 개발팀이 클라이언트의 문제해결을 얼마나 잘했는지를 측정하는 것과 함께 동반되는 추가적인 문제 해결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생각합니다.
Q3. 취업하신 회사를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 과정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3. 제 커리어의 시작은 온타리오 정부기관에서의 코업(co-op)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테스트 자동화에 대해 알게 됐고 코업이 종료된 후 같은 포지션에 지원해 정규직 직원으로서 정부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자동화 툴을 유지 및 보수 그리고 발전시키는 일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점차 QA가 단순히 테스트만을 위해 존재하는 업무가 아니며 제가 하는 일이 QA 엔지니어가 해야 하는 일 중 일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에 QA에 대해 좀 더 폭넓게 알아가고 더 다양한 기회가 있는 환경에서 일하기 위해 사기업으로 이직하였습니다.
Q4. 공공기관과 스타트업 모두에서 일해보셨는데, 각각의 장단점을 말씀해주세요.
A4. 정부기관의 가장 큰 장점은 직업이 은퇴 전까지 보장된다는 것이며, 정부기관마다 차이가 있으나 은퇴 후 연금이 나오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정된 삶이 보장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기업 내 기술의 변화속도나 조직의 변화가 사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느리기 때문에 이제 막 IT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 많은 경험을 하시려는 초년생 분들께는 자칫 지루한 환경일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장점은 회사의 전반적인 구조들이 아직 정형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연성이 존재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프로세스와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어진 업무 외에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거나 방향성을 정하고 일을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돕는 토대를 만들어 볼 기회 등이 있습니다. 다만 일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스스로가 자기 일을 기획하고 진행시킬 수 있는 추진력을 항상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분들께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Q5. QA 업무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5.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부분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그중 첫 번째는 클라이언트, 프로젝트 매니저, 개발자 모두가 구현해야 할 기능에 대한 이해도가 같은지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항상 체크하고 기능이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간이 되는 테스트 문서를 항상 갱신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화가 빠르고 빈번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있습니다. QA와 개발자의 대화 중 절반은 개발자가 어떻게 기능을 구현했는지 QA에게 설명하는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QA가 개발자가 실수로 만든 버그를 발견하고 개발자에게 알려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시 말하면 대화의 50%가 개발자가 한 일에 대한 지적일 수밖에 없기에 QA와 개발자는 같은 팀이지만 서로가 서먹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 외에 다른 대화도 하는 등 개발자와 소통하는데 편안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6. 커뮤니케이션을 힘든 점으로 뽑으셨는데, 업무를 하는 데 있어 영어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일까요?
A6.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영어로 분명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상대방에게 피드백을 주는 데 어려움이 없어야 합니다. 자칫 IT 분야는 영어의 중요성이 다른 분야에 비해 덜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IT 분야 역시 다양한 미팅을 통해 팀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발전시켜 나가기 때문에 영어로 말하고 쓰는 능력의 중요성이 덜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내가 잘못 언급한 말을 통해 또는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 오해가 생겨 원래 계획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기능이 구현될 수 있고 다시 작업을 반복해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개발 언어를 익히고 테스트를 위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영어라는 언어 역시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Q7. QA 포지션의 이력서 작성 유의사항과 면접 잘 보는 팁이 있을까요?
A7. 요즘 업계 트렌드를 볼 때 QA 관련 포지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능력들은 제품의 개발 목적과 사용 환경을 파악하고 개발될 제품을 사용자의 입장에서 볼 줄 아는 시각, 주어진 시간 안에 무엇을 먼저 테스트하고 어떤 테스트가 중요한 테스트인지 우선순위를 정할 줄 아는 능력, 테스트 자동화를 위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래밍 지식입니다. 아쉽게도 경력직이 아닌 이상 프로그래밍 능력 외에 이력서에서 당장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없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소규모 애플리케이션들을 테스트해 보고 그 프로젝트에서 배운 것, 해본 것, 써 본 도구 등을 이력서에 포함하여 보여 준다면 차별화된 이력서를 만들 뿐만 아니라 면접 시 좀 더 다채로운 경험담을 이야기해 볼 수 있고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QA 분야에 면접을 보는 분들이라면 본인들의 열정을 면접 시 이러한 부분들을 보여주세요. 생각보다 많은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열정을 보고 싶어 합니다. 모르는 기술과 지식은 가르쳐줄 수 있지만 지원자의 배우고자 하는 적극적인 태도와 지적 호기심, 무언가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시도해 보려는 열정은 회사에서 가르쳐 줄 수 없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면접 시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Q8. QA의 전망과 이 분야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A8. 최근 들어 소프트웨어 QA 분야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커져 버린 IT 시장과 그에 비례하는 수많은 IT 제품들로 인해 요즘 사용자들은 더욱 사용하기 쉽고 품질 좋은 소프트웨어를 선호합니다. 기업은 더 이상 기능의 다양성만으론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에도 더 많은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단순히 수동으로 테스트하기엔 개발된 제품이 너무나 복잡하고 커져 버려서 테스트 자동화를 할 줄 아는 QA 엔지니어를 더욱 선호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분야를 공부하시는 분들은 제가 말씀드리는 두 가지를 공부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A 지식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관련 문서와 책을 읽고 아무 물건이나 제품을 골라서 기준을 정한 뒤 그것이 기준에 부합하는지 꾸준히 테스트해 보는 것입니다. 또는 ISTQB라는 자격증을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이 자격증이 취업에 필수는 아니지만 QA 경험이 없는 분들에겐 빠른 기간 안에 QA 분야에서 일을 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자격증이 생기기도 하니 이력서에 넣기도 좋구요. 테스트 자동화를 위해서는 프로그래밍 능력 역시 필요합니다. 이전에는 단순한 자동화 코드를 쓸 줄 아는 능력 정도만 요구했다면 요즘은 자동화 테스트 도구를 직접 개발 및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능력까지 요구하기에 꾸준히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시는 것을 꼭 추천합니다.
Q9. IT 직종의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A9. 요즘 들어 IT 직종의 큰 인기를 더욱 실감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과열돼가는 추세예요. 무언가를 꾸준히 만들어가고 발전시켜 나가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IT만큼 좋은 분야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열정으로 꾸준히 공부하고 계속해서 도전한다면 언젠가 그 노력이 누군가의 앞에서 빛날 날이 온다고 제 경험에 비추어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시사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IT와 스타트 업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구인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만큼 이 분야로 취업하려는 구직자 역시 많아진 상황이다. 더불어 구직자 간 취업 경쟁도 더욱더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IT 분야의 구인 담당자 및 현업에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때 기업은 실력만 있다면 충분한 보상을 지급하며 인재들을 데려오려고 한다.
실력을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 즉, 영어 실력과 함께 여러 팀과 협업할 수 있는 소통 능력까지 겸비한다면 치열한 구직 경쟁에서 본인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단, 기대에 대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 어느 곳보다 냉정하게 뒤처질 수 있는 분야 역시 IT 업계이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하고 자신을 개발해야 하는 점을 잊지 말자.
자료: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
'소가의 일상 > 생각 및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주 애완동물로 키운 캥거루에게 맞아 70대 노인 사망 (0) | 2022.09.14 |
---|---|
아 퇴근전... (0) | 2022.09.13 |
2022년 할로윈데이는 언제? 이태원 할로윈데이, 할로윈데이, 할로윈 (0) | 2022.09.13 |
태국 여행 입국 시 입국 시 300 바트? 여기가 필리핀인가...? (0) | 2022.09.08 |
중국산 담배꽁초 깻잎... 충청남도 대형 마트 근처 노가리 (0) | 2022.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