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의 일상/생각 및 뉴스

사람의 똥(오물, 분뇨), 쓰레기 시멘트로 만드는 아파트 , "똥밟았네" 노래가 생각나네요...

smallpencil 2021. 9. 14. 15:07
반응형

똥밟았네가 생각나는 포스팅입니다...

 

요즘 아파트값이 꼭대기를 모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신축 건물이 지어진다고 하면, 거의 로또 급으로 시세차익을 많이 얻을 수 있고, 서민들은 이제 집을 구하기 어려운 시절이 온거 같습니다. 저도 서민이라서... 언제 신축 아파트를 들어갈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하위 기사에서 시멘트가 청정 시멘트가 아닌 사람의 분뇨, 똥, 오물, 심어지 가축의 똥까지 섞여서 만든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신축 아파트의 가격은 보통 평당 2000만원 이상이 되고 있는데... 시멘트가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진 것을 원료로 쓰고 있다니... 가히 충격적입니다. 오랫만에 기사를 열심히 읽어봤습니다. 

 

최병성 리포트님의 말씀처럼 저희도 시멘트 등급제를 실시하여 믿고서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정책적 마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글을 작성해주신 오마이뉴스의 최병성 리포트님 감사합니다. 이런 유용한 뉴스를 취재하시고 정보를 주신점에 감사드립니다. 


[최병성 리포트] 국민들은 쓰레기·분뇨 시멘트 원치 않는다

▲  서울 압구정동의 부동산중개소에 붙어 있는 아파트 가격. ⓒ 최병성

 
전세 22억 원, 매매 73억 원, 65억 원... 서울시 압구정동 부동산중개소에 붙어 있는 아파트 가격이다. 금덩어리로 아파트를 짓는 것도 아닌데, 서울과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고공 행진 중이다.
 
아파트 값이 날로 비싸지니 이전보다는 조금 더 고급스럽고 화려한 건축 재료들이 사용된다. 특히 입주민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 제품을 강조하는 아파트 단지도 있다.
   

▲  아파트들이 점점 대형화,고급화되고 있지만, 시멘트만은 여전히 온갖 쓰레기로 만들어지고 있다. ⓒ 최병성


이렇게 좀 더 건강한 재료를 찾는 추세와는 정 반대인 건축재가 있다. 시멘트다. 시멘트는 '쓰레기 재활용'이라는 이름 아래 온갖 쓰레기로 만들어진다. 폐타이어, 폐고무, 폐비닐, 폐유 등 가연성쓰레기를 비롯하여, 제철소 슬래그, 소각재, 분진, 석탄재, 하수슬러지, 각종 공장의 오니 등 온갖 비가연성 산업 쓰레기들이 시멘트로 변신하여 우리 집 안방과 아이들의 방으로 되돌아온다.
 

▲  시멘트공장에 가득 쌓여 있는 쓰레기들 모습. 이런 쓰레기들로 시멘트가 만들어지고 있다. ⓒ 최병성

   
시멘트공장은 대한민국 최대의 쓰레기 소각장이다. 전국에서 각종 쓰레기를 실어오는 차들이 연신 시멘트공장으로 들어가고, 시멘트공장의 대형 창고마다 각종 쓰레기들이 거대한 산을 이룬다. 고온 소성로에서 만들면 온갖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어도 아무 상관없는 것일까?

최근 경기도 가평군의 한 문서를 입수했다. 한라시멘트가 쓰레기 처리비를 톤당 7만 7천원에서 8만 8천원으로 인상해달라고 한 내용이었다. 시멘트공장이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쓰레기 처리비를 받아 막대한 이득을 얻기 때문이다. 생활쓰레기도 이 정도 쓰레기 처리비를 받으니, 유해성이 높은 산업쓰레기 처리 단가는 훨씬 높아 많은 이득을 얻을 것이다.
 

▲  한라시멘트가 쓰레기처리비 인상을 요구했다는 가평군 서류 ⓒ 가평군

  
사람 똥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전국의 쓰레기로 시멘트가 만들어지고 있다면, 사람들이 배설하는 똥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  사람들의 배설물을 퍼가는 정화조 차량. 결국 사람 똥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 최병성


그동안 시멘트공장들은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며 '연료'와 '원료'를 대체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해왔다. 똥은 '연료'도 되지 않고, 더더욱 시멘트 성분과는 아무 상관없으니 '원료'도 되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서울시 등 전국 지자체에 똥(분뇨) 발생량과 처리 결과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 비싼 아파트가 '똥덩어리 시멘트'로 지어지고 있었다. 
 
사람 배설물만도 아니다. 요즘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개와 고양이의 배설물 역시 양변기에 버려진다. 양변기에 버려진 개똥과 고양이똥도 사람 똥과 함께 시멘트로 변신하여 우리 안방으로 되돌아오고 있었다.
 
'분뇨처리장의 2016년~2020년 분뇨처리 오니 발생량과 분뇨오니 처리(매립, 소각장, 시멘트공장)의 결과를 공개해주시기 바랍니다(3월 20일)'라는 내용의 정보공개요청에 대해 강원도 양구군은 단 3일 만에 답변을 보내왔다. '분뇨오니 총 발생량 1563톤 중에 1319톤을 지렁이 사육장에 보내고, 시멘트공장으로 244톤이 들어간다'는 내용이었다.
 

▲  분뇨 즉 사람들의 배설물인 똥이 시멘트공장에 들어가고 있다는 양구군의 답변. ⓒ 양구군


놀라웠다. 사람들의 배설물인 똥(분뇨)이 시멘트가 되어 우리 안방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게 아닌가.
 
혹시 양구군이 잘못 답변을 한 것은 아닐까? 단양에 있는 한일시멘트 공장에 반입되는 폐기물 목록과 반입량을 입수했다. 자세히 정리된 쓰레기 목록 중에 '분뇨처리오니'가 정확히 기록되어 있었다. 시멘트공장에 사람과 개와 고양이 똥이 반입되어 시멘트로 만들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
 

▲  시멘트공장에 반입되는 각종 쓰레기 목록에 사람들의 배설물인 분뇨처리오니가 정확히 기록되어 있다. ⓒ 최병성

  
하수슬러지는 똥슬러지의 또 다른 이름
 
정보공개를 요청한 다음날 아침부터 지자체 담당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이유는 모두 같았다. '아파트와 주택에서 분뇨처리장으로 수거해 온 분뇨 중 물티슈 등의 협착물만 걸러낸 후에 분뇨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낸다. 분뇨와 하수가 함께 처리되기 때문에 분뇨슬러지 발생량을 따로 계산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  하수종말처리장의 침전조. 분뇨와 하수가 함께 처리된다. ⓒ 최병성
▲  하수종말처리장의 침전조에서 분뇨와 하수가 부글거리며 혼합처리되고 있다. ⓒ 최병성

  
강원도 양구군처럼 분뇨오니가 직접 시멘트에 들어가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분뇨가 하수슬러지와 섞여 시멘트공장에 들어간다는 사실 역시 충격이었다. 전국의 하수슬러지들이 시멘트공장에 반입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분뇨처리장이 하수종말처리장과 연계처리되는 줄은 몰랐다. 결국 하수슬러지가 똥슬러지였던 것이다. 
 
경기도 구리시는 '하수처리시설과 연계 처리되어 분뇨처리장의 분뇨처리 오니 발생량에 대한 별도자료는 없으며 분뇨오니는 자체 소각시설에서 일부 소각되고 일부는 직접제품제조(시멘트 원료)로 반출됨'이라고 답했다. 
 

▲  분뇨와 하수슬러지를 혼합 처리하여 일부를 시멘트공장에 반입하고 잇다고 밝힌 구리시 답변 ⓒ 구리시

  
시멘트공장들은 주로 강원도와 충북에 있다. 시멘트공장과 멀리 떨어져 있는 광주광역시 답변을 보자.
 
정보공개청구 민원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드립니다.
○ 우리시 분뇨처리는 위생처리장에서 협잡물 전처리 후 공공하수처리장으로 연계처리하고 있음
○ 공공하수처리장에서 발생되는 오니는 하수슬러지처리시설에서 건조 후 화력발전소 및 시멘트 회사로 공급됨.
  

▲  분뇨와 하수가 혼합 처리된 하수슬러지가 화력발전소와 시멘트공장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광주광역시 답변 ⓒ 광주광역시


똥이 함유된 하수슬러지가 화력발전소에서 소각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수슬러지와 유연탄을 태워 발생한 전기만 주택으로 되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멘트공장에서는 왜 사람 똥이 함유된 하수슬러지로 시멘트를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각종 쓰레기와 똥과 하수슬러지가 타고 난 소각재인 시멘트가 우리 안방으로 돌아오는데 말이다.
 
아세아시멘트가 위치한 제천시를 살펴보자. 분뇨수거차량들이 들고나는 분뇨처리장이 분명히 따로 존재한다.
 

▲  분뇨처리장이 있지만, 수거해온 분뇨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 하수와 함게 처리한 후에 슬러지를 시멘트공장으로 보낸다. ⓒ 최병성


그러나 분뇨처리장에서 분뇨 오니가 발생하지 않는다. 분뇨처리장에 모은 분뇨가 관로를 통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이송되어 하수와 함께 혼합된 하수슬러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똥·하수슬러지는 전량 아세아시멘트로 반출되고 있었다.
 

▲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똥과 하수를 혼합 처리한 후 발생한 하수슬러지를 시멘트공장으로 보내기 위해 트럭에 옯겨 실은 모습이다. ⓒ 최병성

  
똥이 타는 악취, 지역 주민들의 고통
 
분뇨가 직접 시멘트공장에 들어가는 곳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분뇨가 하수슬러지와 함께 처리되어 시멘트로 만들어지고 있다.
 
시멘트공장들은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며 '자원재활용'이라고 주장한다. 분뇨는 연료와 원료 중 어떤 차원에서 자원재활용이 되는 것일까?

분뇨와 하수를 혼합하여 만들어진 하수슬러지 역시 재활용의 가치가 낮다. 하수슬러지는 시멘트가 만들어지는데 필요한 성분이 아니다. 단지 시멘트공장에서 분뇨 오니와 하수슬러지 반입을 통해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분뇨하수슬러지가 시멘트공장에 반입·소각되는 과정에서 공장 주변 지역 주민들이 악취와 분진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멘트공장에 반입되는 분뇨하수슬러지는 100% 건조된 것이 아니다. 수분 함량이 높아 소성로에 직접 투입할 수가 없다. 먼저 800도의 예열기를 거치며 건조된 후 후에 소성로에서 석회석과 폐타이어, 폐합성 수지류와 혼합되어 소각된다. 약 800도의 예열기에서 소각이 진행되면서 역겨운 악취가 시멘트공장 주변 마을로 퍼져가는 것이다.
   

▲  분뇨오니와 하수똥슬러지가 예열기를 거처 소성로에 투입되는 과정에 악취가 주변 마을에 퍼져 주민들이 심각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 ⓒ 최병성

  
장영신씨는 경기도 부천에서 살다가 5년 전 경치가 아름다운 강원도 영월 한반도면 신천리에 새로 집을 짓고 이사 왔다. 그러나 이사 온 지 1년여가 지난 후 인근에 있는 한일현대시멘트가 하수슬러지를 반입하여 시멘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견딜 수 없는 악취가 마을에 진동했고, 두통에 시달려야 했다.
 
장씨는 수차례 시멘트공장에 개선을 요구했으나 아무 소용없었다. 영월군청과 강원도와 원주지방환경청과 국민권익위원회 그리고 청와대까지 진정을 수없이 넣었다.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도 하고, 1인 시위도 했다. 그러나 조치하겠다는 무성의한 답변 뿐,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똥시멘트를 만드는 시멘트공장 주변 마을을 떠나고 싶으나 이런 환경에 놓인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오늘도 역겨운 악취를 억지로 견뎌내고 있다.  
 

▲  시멘트공장에서 하수슬러지 소각되는 악취로 인한 고통을 견디다 못해 1인 시위 중이다. ⓒ 최병성

  
국민들은 깨끗하고 건강한 시멘트를 원한다
 
시멘트공장 관계자들은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지 않으면 아파트 분양비가 더 비싸진다고 내게 항변한 적이 있다. 그래서 32평 아파트에 들어가는 총 시멘트 값을 알아보았다.
 
복도와 지하주차장 등의 공용면적을 다 포함하여 32평 아파트 한 채 건축에 들어가는 총 시멘트 값은 2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200만원은 10억 원짜리 아파트 값의 0.2%에 불과한데, 온갖 산업 쓰레기뿐 아니라 사람과 개와 고양이 똥까지 넣어 만들어지고 있다.
 
요즘 층간 소음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아파트는 위 아래층과 지붕과 바닥을 공유하기에 32평에 소요되는 총 시멘트 값은 200만원에서도 훨씬 더 줄어든다.
 
'영끌'까지 하여 비싼 아파트 값을 지불하는 국민들이 왜 '쓰레기시멘트'뿐 아니라 '똥시멘트'에 갇혀 평생을 살아야 하는가? 국민들은 더 깨끗하고 안전한 시멘트로 지은 건강한 아파트에 살 권리가 있다.

필자는 지난 2014년 10월 여론조사기간인 위너리서치를 통해 쓰레기시멘트 여론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국민들의 87%가 쓰레기로 시멘트 만드는 것을 반대하였고, 몇 배 비싼 값을 지불하더라도 깨끗하고 안전한 시멘트로 집을 짓기 원한다고 응답했다. 비싼 아파트 값에 비하면 시멘트 비용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  쓰레기시멘트 여론조사. 비산 아파트에 살아가는 국민들은 쓰레기 넣지 않은 깨끗하고 건강한 시멘트를 원하고 있다. ⓒ 최병성

  
쓰레기 발생량이 많아 환경부가 시멘트공장을 소각장으로 꼭 이용해야 한다면, '시멘트등급제'를 실시하면 된다. 쓰레기와 똥을 넣어 만든 '쓰레기똥시멘트'는 도로와 항만 시설 등에 이용하고, 주택 건설엔 쓰레기와 똥을 넣지 않은 건강한 시멘트로 건설하도록 시멘트 등급을 구분하면 된다.
 
일본 태평양시멘트는 소성로가 두 개뿐이다. 그러나 국내 시멘트공장들은 5개에서 7개의 시멘트 소성로를 소유한 세계 최대의 대형공장들이다. 쓰레기를 분리해 시멘트를 생산할 수 있으니 '시멘트 등급제'가 충분히 가능하다.
 

▲  소성로가 두개뿐인 일본 태평양시멘트와 5개가 있는 대한민국 삼표시멘트 모습. 대한민국 시멘트공장들은 소성로가 5~7개에 이르기 때문에 시멘트 등급제로 구분된 시멘트 생산이 가능하다. ⓒ 최병성

   
필자가 쓰레기시멘트 문제를 제기한 지 벌써 16년째다. 환경부는 지금까지 쓰레기를 치우기에 급급해 시멘트공장을 쓰레기소각장으로 전락시켰다. 심지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시멘트공장의 쓰레기 사용량이 더 급증했다. 이로 인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시멘트공장 주변 환경오염을 부추겨왔다.

국민 건강을 위해 '시멘트 등급제'를 입법 발의할 국회의원이 나와 주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국민들이 두 손 들어 환영할 것이다.

 

 

아파트를 똥 시멘트로 짓는 거 아십니까?

[최병성 리포트] 국민들은 쓰레기·분뇨 시멘트 원치 않는다

www.ohmynews.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