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의 문학/책

눈먼 자들의 도시_사마구라 지음, 정영목 옮김

smallpencil 2019. 10. 1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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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마포루투갈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마구라의 눈먼자들의 도시는 실명이 전염병처럼 번져 모든 사람이 눈이 멀어지게 되자 혼돈에 빠진 세계를 그린 소설이다. 단 한 사람을 빼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앞을 보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눈먼 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도시로부터 시작한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백색 실명이라는 임의적인 병명도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또 하나, 모두가 백색 실명을 하지만 유일한 한 사람만이 눈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허구이지만 읽어가는 동안 만약이라는 가정을 많이 해보았던 작품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작품 속의 도시 사람들처럼 눈이 멀어진다면 이 도시는 과연 어떠한 모습이 될는지, 작품이 펼쳐 보여주는 도시의 구석진 공간까지도 떠올려보았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 속에서 혼돈과 불안, 두려움 들도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더 심각한 건 공기 속에 부유하는 입자들이다. 아침마다 상쾌한 공기를 떠올리게 되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통하여 그 도시는 불쾌한 냄새들과 썩어가는 오염된 사체들과 쓰레기들, 오물들이 도시 거리와 집안 공간까지도 차지하게 되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죽어버린 도시와 인간들의 이기적인 모습들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노출시켜 작품의 몰입함을 높였습니다.

 

폭력이 무언지도 작품은 여러 사건과 상황들로써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정부가 보여준 폭력성, 정치인들이 대안을 선택하는 무능력 함과 폭력성까지도 작품은 전해줄 뿐만이 아니라 수용된 백색 실명인 들이 보여주는 비인간적인 폭력성도 여러 사건들로써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기적이고 비윤리적인 모습들을 작가는 보여주게 됩니다. 그들을 감시하는 군인들의 모습들에서도 폭력을 목격하게 되는데, 어느새 두려움이 엄습하게 되는 수용시설에서 질서와 규칙이 필요하지만 눈이 먼 사람들에게는 그것조차도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게 됩니다.

 

질서가 없는 시설에서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으로 돌아가게 되어 상황을 더욱 더 몰입할 수 있습니다.

 

눈이 보인다는 의미가 가진 상징성을 따라가보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보고 있지만 관찰하지 않는 비 관찰자가 되어버린 눈이 먼 사람들은 아닌지 강하게 질문하는 작품입니다. 눈이 보였던 의사의 아내가 보여준 나눔과 희생, 보살핌과 결속하고자 하는 의지들이 작품 속에 하나 둘씩 떠올려볼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삶의 고귀함과 생명이 존중되고 죽음까지도 고결하게 다루는 그녀의 손길들이 떠오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와 상반되는 이기적인 인간들의 모습들도 작품 속에서 마주하게 되므로 인하여 상반되는 인간들의 두 모습을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가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픈 대화와 그의 목소리들이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차분히 정리해보게 해준다. 우리가 눈먼 자들인지, 진정 관찰하는 관찰자인지, 사랑하는 사람들인지, 폭력적인 사람들인지 말인지....

 

성경적인 사건과 인물들도 잠시 거론되는 만큼 이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지는 자극제가 됩니다. 작가의 작품이 얼마나 세부적이고 치밀한 구도로 작품이 전개되는지 책으로 읽을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던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인간성이 상실된 혼돈에 세상 속에서 상상할 수 있는 무언가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 무엇인지,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 할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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